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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김장담그기

Lucychoi2022 2023. 1. 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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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가 그리 바쁜지 이제야 일 년 먹을 김장을 담근 포스팅을 올리네요.

조기 은퇴 후 유유자적한 삶을 살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회사 생활을 할 때 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에요.

백수가 더 바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행복 지수는 1000%라는 거...^^

우리 집은 항상 크리스마스날이 김장하는 날이에요.

작년 22년 12월 23일부터 22년 12월 25일까지 3일을 잡고 김장을 했답니다.

첨에는 왜 하필 25일 크리스마스날 김장을 해야 하는지 좀 기분이 언짢았지만 계속해오다 보니 당연히 크리스마스날은 김장 담그는 날이 되었어요.

21년 12월 25일 에는 김장하는 날 눈이 펑펑 내렸어요.

 

22년 12월25일 에도 내리는 눈을 맞으며 김장을 했답니다.

재작년에도 그러했지만 작년에도 김장을 하면서 다음 해에는 조금 빨리 당겨서 김장을 하자라고 했으나 과연...^^:

밭에다가 심은 배추를 뽑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해서 날이 좀 풀린 오후에나 시작하자고 했는데 오후에 부모님 댁에 가보니 벌써 배추를 다 뽑아서 거의 다 다듬으셨더라고요.

왜 벌써 하셨냐고 여쭤보니 어머니께서 빨리 서두르자고 하셨다네요.

어머니 다리도 안 좋으신데 이 많은걸 두 분이서 하셨다니 좀 속이 상했답니다.

이제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 좀 들어가서 쉬시라고 해도 계속 옆에서 일을 하셨어요.

정말 이 세상의 어머니들은 항상 희생하시고 존경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추를 다듬고 반으로 갈라서 굵음 소금을 뿌려서 큰 고무 대야에 절구는 작업을 했어요.

배추가 70 포기 정도 되는 거 같았는데 큰 고무 대야 2개를 꽉꽉 채웠어요.

밭에서 뽑은 배추는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속이 매우 알찼어요.

크기는 작아도 배추가 너무 달고 고소했답니다.

배추는 하루 동안 소금에 절군 채로 놔뒀다가 내일 씻어서 물기를 빼는 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배추가 얼지 않게 깨끗한 비닐로 덮은 다음 그 위에 담요를 덮어서 얼지 않게 꼭꼭 감쌌어요.

이튿날 배추 씻기를 했어요. 

한파로 인한 추운 날씨에 배추를 씻었더니 오랜만에 발에 동상도 걸리고 갑자기 몸을 과도하게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확~밀려왔답니다.

배추 씻는 사진을 추가로 올리려고 하는데 티스토리가 사진을 업로드시켜주지 않네요. 

저만 이러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처럼 에러가 없이 업로드도 잘되고 광고도 제대로 송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엊그제 까지 잘 보이던 광고가 오늘은 사라져 버렸네요.

말이 잠시 다른 곳으로 샜어요.

아무튼 배추를 다 씻어서 물기를 빼놓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카페를 갔어요.

카페는 미술관처럼 벽에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었고 인테리어 되어 있는 그림을 판매도 하고 있었어요.

 

그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그나마 알 수 있는 빨간색의 꽃그림이 제일 눈에 띄었고 예뻤어요.

집에 하나 걸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림 가격이 ㅎㄷㄷ...

맛있는 차도 마시고 그림도 볼 수 있었서 일석이조였어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확 날리고 내일 김장을 버무리기 위해 일찍 쉬었답니다.

전날 만들어놓은 고춧가루 양념이 잘 퍼져서 배추에 바르기 딱 좋은 상태였답니다.

김장양념에는 통새우, 새우젓갈, 청각, 갓, 대파, 쪽파, 마늘, 양파, 배, 사과, 어머니표 매실액기스와 효소 등등 이 들어갔어요.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답니다.

큰 테이블 위에 김장비닐을 깔고 배추를 버무리기 시작했어요.

저 뒤쪽에 있는 배추산을 찍어서 올려야 하는데 역시 사진이 업로드가 되질 않네요. ㅜ.ㅜ

서서 버무리다 보니 허리가 아파서 의자에 앉았다가 섰다가를 반복하면서 버무리기를 했답니다.

일년지 먹을 김치니 이 정도 고생은 감수해야겠죠.

배추에 양념을 발라보니 색이 아주 곱게 배였어요.

한 조각 뜯어먹어보니 밭에서 얼었다 녹았다 한 배추라서 너무 달고 맛이 좋았어요.

항상 김장을 해왔지만 정말 안 맛있었던 적이 없었어요.

어머니 손맛도 손맛이고 아마 밭에서 얼었다 녹았다 한 배추의 맛도 한몫하는 거 같았어요.

1년 동안 먹을 김치인데 눈 오는 날 3일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김장을 하면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꼼꼼히 살피고 머릿속에 저장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념을 할 때 몇 스푼, 몇 그람 따지지 않고 그냥 눈대중으로 양념을 만드셔서 저는 같은 맛을 낼 수가 없을 거 같았어요.

그 오랜 세월의 경력을 어떻게 금방 따라 할 수 있겠어요.

올해 크리스마스날  다시 찬찬히 분석을 해봐야겠어요.^^

드디어 모든 배추 담그기가 끝이 났어요.

아주 오래 걸릴 뻔했으나 옆집에 사는 이모께서 오셔서 도와주셔서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어요.

뒷정리를 하고 수육을 맛있게 삶아서 막 버무린 김치와 함께 세팅을 했답니다.

생굴에 기름장, 초장도 함께 준비해서 먹음직스러운 술안주가 완성되었어요.

동동주 한 사발에 김장김치와 생굴, 수육의 조합은 그야말로 꿀조합이었어요.

김치를 길쭉하게 찢어서 그 위에 깨를 수북이 뿌려주니 비주얼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생굴도 싱싱해서 김장 김치에 감아 먹으니 바다향이 온 입안에 퍼졌답니다.

수육은 앞다리살로 조리를 했는데 비게 부분이 적당히 있어서 매우 고소하고 부드러웠어요.

그날 김장김치를 반포기는 먹었던 거 같아요.

아마 올해 12월 25일에도 김장을 담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맛있는데 어떻게 그날 안담을 수가 있겠어요.

맛있는 안주에 술이 술술 들어갔어요.

일 년 동안 먹을 김치가 있으니 마음이 엄청 풍요로운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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